엔비디아(NASDAQ:NVDA)는 그동안 꾸준히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며 상승 흐름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오는 2월 26일 발표될 2024 회계연도 4분기(1월 분기) 실적에서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더 중요한 것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더라도 최근 주춤한 주가를 다시 상승세로 돌릴 수 있을지 여부다.
이와 관련해 월가 상위 3% 주식 분석가로 평가받는 스티펠(Stifel)의 루벤 로이(Ruben Roy)는 이번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이전과는 다소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는 “이전 분기들과 달리, 이번 분기를 앞두고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엔비디아의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주가배수(P/E)가 26배로, 지난 3년 평균 33배 대비 낮아진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의 최근 시장 조사에서도 이전과는 다소 상반된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Blackwell)’에 대한 수요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이에 대한 공급 일정이 불확실해 다양한 예상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블랙웰의 본격적인 양산이 기대되지만, 과연 이 흐름이 B200/GB200의 대규모 생산 증가로 이어질지, 혹은 B300/GB300으로 빠르게 전환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로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이러한 차이는 크지 않겠지만,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 발생한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만큼, 이번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확실한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분석이지만, 실적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어떻게 예상되고 있을까? 로이는 4분기 매출을 375억 달러로 전망했으며, 이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가이던스의 중간값과 비슷하지만, 시장 컨센서스인 381억 달러보다는 다소 낮다. 또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3달러, 조정 총마진율은 73.5%로 예상했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0.85달러와 73.4%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로이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압도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부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이전처럼 대규모 실적 상향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AI 인프라 투자 증가라는 근본적인 성장 트렌드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7 회계연도(2026년) 예상 EPS 5.12달러 대비 약 2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33배보다 낮고, 2021년 말 기록한 최고치 64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로이는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연례 GPU 기술 컨퍼런스(GTC)가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이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AI의 새로운 활용 사례 및 고객 채택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로이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Buy)’ 등급으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8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38%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의 전반적인 시각도 긍정적이다. 31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를 추천한 반면, 보유(Hold) 의견을 낸 분석가는 단 2명에 불과하다. 평균 목표주가는 178.81달러로, 이는 현재 대비 37%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